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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곽묘에서 미라가 만들어지다.
미라는 모두 석관인 회격묘(灰隔墓) 안에서 발견됐다. 회격은 석회와 황토, 고운 모래를 섞어 만든 것이다. 조선 전기의 묘 방식으로 후기의 회곽묘보다 밀봉이 잘돼 미라가 더 잘 만들어진다. 발굴단은 오산 현지에서 회격을 부수고 안에 들어 있는 소나무관을 꺼내 병원으로 옮겨왔다. 미라를 최대한 원상태로 조사하기 위해 고려대 구로병원 부검실에서 미라를 꺼냈다. 지금까지는 야외현장에서 관 뚜껑을 열고 그대로 미라를 꺼냈기 때문에 미라가 적잖이 손상됐다.
발굴작업에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 교수팀이 미라의 과학적 의미를, 김우림 울산박물관추진단장과 부산서경문화재연구원 관계자들이 부장품의 역사적 가치를, 권영숙 부산대 교수팀이 복식 연구를 담당했다. 기자는 연구팀의 허락을 얻어 첫 번째 미라의 발굴작업에 참여했다. 발굴작업은 시신(미라)을 염한 수의 등 부장품을 손으로 모두 한 꺼풀씩 벗겨내는 일이었다. 옷가지 하나도 수백 년 전 유산이라 연구원들은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였다. 조금이라도 떨어진 것이 있으면 현장에서 일일이 실로 기웠다.
한 꺼풀씩 옷과 부장품을 벗겨낼 때마다 측정지를 이용해 산성도와 단백질 함량 등을 측정했다. 관 속에서 머리카락, 손톱, 나뭇조각 등이 나오면 즉시 바이알(연구용 유리병)에 담았다. 곰팡이 등 세균 흔적이 보이면 면봉으로 닦아 시험관에 넣었다. 이렇게 얻은 자료들은 모두 고려대 진단검사의학과로 옮겼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묘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묘제로 자리 잡은 회격묘는 지면 아래에 광을 파고 목관을 안치한 다음 석회·황토·가는 모래를 각각 3:1:1의 비율로 섞고 느릅나무껍질(柳皮)을(柳皮) 삶아 달인 물에 넣은 삼 물(三物)로(三物) 관곽 주위를 다져 쌓은 후 흙으로 봉토를 한 무덤을 말한다. 관곽과 광 사이를 회격으로 다져 만든다 하여 회곽분·회곽묘라고· 한다. 석실묘에서. 회격묘로 바뀌게 된 것은 “내가 죽으면 속히 썩어야 하니 석실과 석곽을 사용하지 마라.”는 세조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그가 묻힌 광릉을 석실 대신 회격으로 하였는데, 그 후 조성된 왕릉은 모두 회격으로 하였다. 일반에서도 이를 따라 묘광을 석실에서 회격으로 축조하게 되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부장품으로 묘지와 명기를 들 수 있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명자(名字), 세계, 행적, 수년(壽年), 졸장 연월일(卒葬年月日) 등의 기록을 돌이나 사기, 호(壺)나 석관 등에 직접 새겨 묻는 것으로 광지(壙地) 또는 지석이라 한다. 지석을 묘에 묻는 것은 대개 묘비를 만들어 세울 형편이 되지 않거나 묘비를 세우더라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분묘가 유실될 경우 묘주를 밝히고 피장자의 생시 행적을 후세에 남기기 위한 것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李瀷, 1681∼1763)은 『성호사설』에서 지석에는 죽은 자의 성명, 관작, 생졸(生卒), 선휘(先諱), 자손에 대한 대략만을 적어 봉분 뒤쪽에 묻고, 사기 묘지에는 죽은 이의 경력을 상세히 적어 무덤 앞에 각각 나누어 두 곳에 묻어 분묘의 유실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판석에 피장자의 관명과 이름, 가족 관계를 새긴 지석의 형태로 묘지의 시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전한 시대로 알려져다. 우리나라의 묘지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만들었는데, 고구려 때 벽화 무덤인 동수묘(冬壽墓, 서기 357년)와 5세기 중엽의 모두루(牟頭婁)의 묘지가 있고, 6세기 전반 백제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왕과 왕비의 묘지가 있으며, 고려시대로 들어오면서 묘지에 명자, 세계, 행적, 생몰 연대의 체제를 갖추기 시작하여 조선시대로 이어졌다.
조선시대의 묘지는 『국조오례의』에 따르면 재료는 개석(뚜껑)과 저편석(底片石) 두 조각을 사용하며, 내용은 뚜껑에 관직이 있으면 ‘모관모공지묘(某官某公之墓)’라 새기고, 없으면 그 사람의 자(字)를 써서 ‘모군모보(某君某甫)’라 쓴다. 저석(底石)에는 성명, 출생지, 출생 연월일, 관력 부임지, 생몰 연대, 장지, 처자, 가족 사항 등을 기록한다. 매지(埋誌)는 장삿날에 하며, 묻는 방식은 개석과 저석을 합하여 철사로 묶어서 묘광 3∼4척(90∼120㎝) 앞에 묻는다.
왕릉은 일반 민묘와 달리 현실에서 남쪽으로 7척(약 210㎝) 떨어진 곳에 5척(150㎝) 깊이로 땅을 파고 석회·황토·가는 모래를 각각 3:1:1로 3:1:1 섞은 삼 물로 광을 만든 다음 지석 내면의 네 변을 유회로 발라서 물이 글자를 침범하지 못하게 하고, 그 위에 개석을 합한 후 다시 유회로 틈을 막고 동철로 묶어서 관내의 삼 물 위에 안치한 뒤, 다시 삼물로 견고하게 쌓아 올리고 흙으로 그 위를 채웠다. 실제 출토되는 조선시대 묘지는 석재 외에 청화백자와 흙을 벽돌처럼 만든 토제(土製) 지석이 많다. 흙과 석회를 섞거나 흙을 굳혀만든 토제 묘지는 조선 후기의 것이 많이 출토되는데, 그 이유는 백자 지석이나 돌로 만든 지석보다 제작이 훨씬 쉽고 간편하며 제작 기간이 짧게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회격이 처음 사용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아마도 고려 말 중국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지은 『가례家禮』가 성리학의 도입과 함께 전래되자, 회격을 만들어 무덤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졌을 것이다. 조선 건국 후 세조가 석곽과 석실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자, 왕족을 비롯한 지배계층에서는 석곽과 석실 대신에 회격을 만들어 광중壙中을 단단하게 한 후 목관과 목곽을 안치하는 회곽묘灰槨墓를 채용하게 되었다. 회격은 조선건국 이전에 전래하였지만, 사용이 일반화된 것은 세조사후인 15세기 중반 이후였다. 석회를 사용하여 광중을 조성한 회격과 회곽묘는 조선시대 전全 시기에 걸쳐 유행하였다. 그러나 석회의 값이 비쌌으므로, 부유층만이 다량의 석회를 사용하여 제대로 회격을 만들 수 있었다. 20세기에 석회와 비슷한 성분인 시멘트를 이용하여 광중을 조성한 경우가 흥선대원군의 손자인 이준용의 무덤에서 찾아졌으나 특이한 예에 불과하다.
내용
주검을 관에 넣어 매장하기 위해서는 땅에 구덩이를 파는데, 이것을 ‘광중’이라고 한다. 광중은 관이나 곽이 들어갈 만큼만 좁게 판다. 구덩이를 판 후에는 관과 곽을 놓을 자리에 널판지를 이용하여 관 또는 곽의 형태처럼 만들고, 바닥을 비롯한 구덩이와 널판지 사이에 석회와 가는 모래와 황토를 3:1:1의 비율로 섞어서 물에 개어 넣는다. 석회와 가는 모래와 황토를 ‘삼물三物’‘삼 물三物’이라고 하는데, 삼 물을 이용 하여 관 또는 곽을 놓을 자리를 만드는 것을 회격을 만든다고 한다. 회격은 삼물 중에 석회가 주된 재료이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회격은 광중의 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관과 곽이 나무뿌리나 곤충 등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든다.
회격을 만든 뒤에는 관과 곽, 또는 관만을 그 안에 넣은 후 다시 삼 물로 그 위를 덮는다. 이는 석회가 가는 모래와 황토와 섞여 돌처럼 단단해지는 성질을 이용해, 관과 관이 동식물의 침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고, 인위적인 도굴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회벽의 두께는 일정하지 않았다. 10㎝ 남짓으로 얇게 만들거나 수십 센티미터에 이를 정도로 두껍게 만들기도 했다. 회는 돌처럼 단단하게 굳는 성질이 있었으므로, 회를 사용하여 만든 회격은 관과 곽을 안전하게 보호하는데 적합하였다. 또한, 두꺼운 회벽이 외부의 공기를 차단하여 밀폐시킴으로써, 주검과 같이 관 속에 넣은 여러 상례・장례 용품 등이 산화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되어 발견되기도 한다. 회곽에서 발굴된 주검과 여러 가지 문물은 장례 당시의 문화와 피장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 있어, 당시의 역사와 문화 등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징 및 의의
회격은 관과 곽을 안치하기 위해 광중을 마련하고 광중을 관과 곽의 모양에 맞추어 단단하게 구획한 것으로, 조선시대에 지배층과 부유한 계층에서 크게 유행한 회곽묘를 조성하는 방법이었다. 최근 들어 회곽묘를 회격묘라고 하자는 논의가 있으나 이는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 회격은 회곽을 만드는 과정의 하나를 일컫는 용어이므로 회격묘는 적절한 용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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